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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목 :  식객
주      연 : 김강우, 임원희, 이하나

  상반되는 두 평이 쏟아진 영화 '식객' - 저에게 영화 '식객'은 재미를 넘어 감동이었습니다!
책을 보지 않고 영화를 봐서 그런지 책과 비교할 여지가 없어 좋았고요. 영화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식객에는 음식과 식재료에 사람들의 정신, 사랑, 말로 못할 이야기들이 오롯이 담겨있다는 그 메시지가 큰 감동을 주었는데요.

  사실 누군가가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위로해 주기 위해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준다면 그것이 국이 되었든, 밥이 되었든, 아니면 한 그릇의 라면이 되었든 그것보다 맛있는 진수성찬은 없을 테니까요.

  주인공 성찬이 최고의 요리사인 이유는 재료와 솜씨와 비법이 최고였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을 사람을 헤아리는 그 정신이 최고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어머니의 마음과 다르지 않음을 자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잖아요.
 ('세상의 모든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숫자와 동일하다.' - 잊을 수 없는 명대삽니다!)

  결국 임금을 울리고, 원수인 일본인 고관까지 무릎을 꿇게 만들었던 그 한 그릇의 탕은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의 혼과 임금을 향한 절개,
그리고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깊은 정성으로 맛을 낸 것이었고,
그게 바로 비전지탕의 말로서 글로서 표현할 수 없었던 비법 중의 비법이었을 것입니다.

이상 영화 '식객'에 완전감동 먹어 마음이 부른, 블로거 HJ이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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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권현정
출판사 : 현문미디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랑이야기들을 그 사연들이 다양하지만 한 사람만을 사랑한 이야기였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취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기존의 역사서에서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조선의 여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랑은 남자와 여자, 이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할 수 없기에 남 여 모두 중요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사랑을 위해 자신의 체면과 꿈, 목숨까지도 걸었던 여인들의 모습이 크게 부각되어 드러나고 있다.
  반상의 법도와 남여차별이 매우 엄격하던 조선시대, 상대적인 약자로서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위해서 더 큰 희생을 감내해야 했을 조선의 여인들...  물론 지금에 와서는 그런 어려움은 오랜 옛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 조선시대에는 신분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정실부인이 될 수 없었고, 여인의 몸으로 재주가 넘쳐 남편에게 소박을 맞게 되기도하는 등 안타까운 일들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돈과 조건으로 결혼상대를 정하고, 자기 배우자와 백년해로하지 않고 외도하기를 당연시 하는 요즘 세태를 보면 그들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단어의 가치가 얼마나 가벼워졌는지 슬프기만 하다. 남여 할 것 없이 내가 상대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마음보다, 상대가 자기를 먼저 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더 크다.
  (그 한 예로써, 한국이 세계 이혼율 1위라는데, 가장 큰 이혼 사유가 바로 '성격차이'라고 한다.)

  평생을 두고,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해서 키워가고 지켜갔던, '사랑'이란 말의 빛을 간직한 그런 사랑을 한 사람들의 몇 몇 이야기가 우리 시대의 귀감이 되기를 바라며...

  러시아의 대 문호 톨스토이가 남긴 저서의 제목을 떠올려 본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책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심오한 질문의 답은 아마도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 두 글자의 단어일 것이다.
 

소녀시대·원더걸스, 누가 귤이고 탱자인가

뉴시스|기사입력 2007-10-28 10:56

소녀시대·원더걸스, 누가 귤이고 탱자인가

【서울=뉴시스】

다들 인지하다시피, 한국 아이들(idol) 산업의 바탕은 일본의 그것이다. 콘셉트 기획부터 자잘한 홍보 전략까지 다양하고 뿌리 깊게 영향 받는다.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 사실 해외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전략을 짜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고 현명한 방식이다.

할리우드식 전략을 벤치마킹한 국내 상업영화 전략을 생각해보면 쉽다. ‘적용’, 즉 벤치마킹의 적합성 차원에서 점검해봐야 할 일이지, 여기에 민족적 자존심을 대버리면 이야기가 안 된다. 상업영화가 으레 그런 장사이듯, 아이들 산업도 으레 그런 장사다.

이 적용의 문제, 벤치마킹의 적합성 문제는 최근에도 일어났다. 소녀 아이들 그룹의 일대 재기를 걸고 등장한 일련의 상품들 중 대칭축을 이룬 둘,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기획이 그것이다. 단적으로 말해,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모두 일본 ‘모닝구 무스메’의 콘셉트에서 주요요소를 차용했다.

물론 의문이 일 수 있다. 사실 소녀시대는 론칭 단계에서부터 모닝구 무스메 콘셉트임이 쉽게 드러났다. 대형 소녀 그룹이라는 콘셉트 외에도, 갖가지 전략들, 즉 고토 마키 효과를 의식한 듯한 ‘단 한 명의 금발 멤버’, 가볍고 부드러운 팝 댄스 넘버에 사랑 얘기에서 벗어난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가사, 귀여우면서도 정교한 군무 등 다양한 면에서 모닝구 무스메를 닮았다.

그러나 원더걸스와 모닝구 무스메를 연결 짓는 건 꽤나 어색해 보인다. 정확히 말해, 모닝구 무스메와 닮은 구석은 전혀 안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앞서 언급한 ‘적용’의 문제가 발생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모닝구 무스메 콘셉트란 모닝구 무스메의 ‘후기 전략’이다. 뜨고 난 후의 전략이라는 이야기다. 원더걸스는 ‘전기 전략’, 즉 모닝구 무스메가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되기까지 시도했던 전략을 담고 있다.

데뷔 과정부터 살펴보자. 소녀시대는 SM 연습생들 중에서 멤버를 추려내 완벽한 ‘기획사 신데렐라’ 이미지로 등장했다. 최근의 모닝구 무스메 추세도 이와 같다. 점차 오디션의 화제성이 떨어지자 비중도 줄였고, 새로 영입한 중국인 멤버 ‘링링’은 소속사 헬로프로젝트 연습생 격인 ‘헬로프로젝트 에그’에서 바로 뽑아낸 경우다. 또 다른 중국인 멤버 ‘준준’은 아예 연습생도 거치지 않고 중국에서 바로 선발해 프로듀서 층쿠로부터 직접 ‘신데렐라’라는 단어를 내뱉게끔 했다.

그러나 애초 모닝구 무스메는 ‘TV 공개 오디션’ 덕택에 화제가 되어 화제성을 얻은 경우다. 텔레비전도쿄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ASAYAN’의 ‘샤란Q 록보컬 오디션’에서 떨어진 5명으로 시작한 그룹이다. 오디션 자체가 주는 재미 덕에 화제성이 높아졌고, 불황기 아이들 마케팅 필수요소인 ‘언더도그’ 이미지도 강해졌다. 원더걸스는 이 라인을 그대로 따랐다.

4명의 멤버는 지난 2001년이 박진영이 오디션 프로그램 SBS TV ‘영재육성 프로젝트 99%’를 통해 발굴한 이들이었고, 마지막 한 명 ‘예은’은 데뷔 직전 오디션 리얼리티 쇼 ‘MTV 원더걸스’를 통해 선발했다. 역시 관심도는 높았고, MTV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소녀시대 역시 M넷 ‘소녀, 학교에 가다’를 통해 데뷔전 인지도 확보를 꾀했지만, 이미 뽑아 올린 멤버들의 일상생활 묘사는 기획사 신데렐라 이미지만 더 강화했다는 평가다.

멤버 인원수의 문제도 있다. 으레 모닝구 무스메 하면 ‘대형 소녀 아이들 그룹’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만, 앞서 언급했듯, 모닝구 무스메는 애초 5명의 멤버로 시작한 그룹이다. 5명의 멤버로 ‘ASAYAN’의 ‘5일간 5만장 완매’ 이벤트를 성공시키고, 첫 싱글 ‘모닝 커피’를 오리콘 위클리 6위에 랭크시켰다.

이 과정에서 쌓여진 인지도를 바탕으로 3명의 멤버를 늘렸고, 새 멤버들의 인지도가 쌓이고 난 뒤에야 다음 멤버를 영입했다. 이런 식으로 최대 15인까지 늘려나가 ‘대형 소녀 아이들 그룹’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한꺼번에 다수의 멤버들을 내놓으면 인지도 확보 과정에서 혼선이 생긴다. 몇 명은 뜰 수도 있지만, 상당수는 거의 주목받지 못한다. 소녀시대는 기이하게도 ‘결과적으로 대형 그룹이 되는’ 안전한 모닝구 무스메 콘셉트 대신 그 ‘결과’만을 취한 경우가 됐다.

반면 원더걸스의 행보는 정석적이다. 일단 모닝구 무스메와 동일하게 5명으로 시작했다. 멤버 개개인 인지도 확보에 있어 사실상 한계치다. 또한, 지난 8월 멤버 ‘현아’가 탈퇴하자 곧바로 ‘유빈’을 채워 넣어 ‘명수’를 맞춰낸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4명이어도 큰 상관이 없는데 말이다. 서서히 현아의 복귀도 점쳐지고 있는 와중이어서, 향후 ‘조금씩 늘려나가는’ 모닝구 무스메 전략이 활용될 소지가 있다. 만약 멤버 확대가 가시화된다면, 원더걸스는 모닝구 무스메 전략의 진정한 적자가 된다.

노래와 의상 콘셉트 등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원더걸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녀시대는 청순하지만 우리는 촌스럽다”고 자평한 바 있다. 맞는 말이다. 원더걸스는 소녀시대에 비해 노래도 복고풍이고, 의상도 어딘지 촌스럽다. 그러나 ‘청순소녀’의 산실처럼 보이는 모닝구 무스메도 애초에는 ‘촌스럽기 때문에 뜬’ 그룹이었다. 모닝구 무스메 초기 멤버들 중, 현재와 같은 청순 미소녀는 없었다. 심지어 OL, 즉 사무직 여직원 출신 24세 멤버도 있었다. 이들을 결정적으로 스타덤에 올린 싱글 ‘러브머신’은 원더걸스 히트곡 ‘텔미’처럼 복고풍 넘버였다. 디스코 베이스에 ‘뽕끼’를 섞고, 중독적인 튠을 구사했다는 점도 같다.

한 마디로, 당시까지 소녀 아이들 그룹이 좀처럼 시도하지 않은 이미지 파괴를 통해 떴다는 것이다. 이후 가볍고 부드러운 댄스 넘버로 전향한 것은 이 ‘촌스러운 콘셉트’가 다 팔려나가고 그룹 위상 상승으로 더 이상 언더도그 이미지로 밀기 힘들어졌기에 도입한 전략이었다. 마찬가지로 소녀시대는 모닝구 무스메의 후기 패턴만 밟고, ‘뜨는 모델’은 원더걸스가 짚은 셈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 보이는 것과 같다. ‘텔미’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반면, ‘다시 만난 세계’는 ‘기획사에 밀어준 만큼’만 떴다. 멤버 인지도 확보도 역시 원더걸스 쪽이 수월했고, 초기 론칭 역시 TV 드라마, CF 노출까지 동원해 얻어낸 소녀시대와 MTV 방영 이후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은 원더걸스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차후 어떤 식으로 구도가 뒤집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시작 지점에서의 승세는 원더걸스가 잡았다.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같은 모닝구 무스메 콘셉트를 놓고 경쟁이 벌어지는 현 시점, ‘진짜’ 모닝구 무스메 멤버 3인이 라이선스 음반 국내 발매 홍보차 내한했다. 물론 아직 일본 노래가 공중파 방송도 제대로 못 타는 현실인지라 ‘메인스트림적 입장’에서는 딱히 위협요소라 보기 힘들다. 그러나 짚어야 할 부분은, 현재의 모닝구 무스메를 상대해야 할 국내그룹은 원더걸스가 아니라 소녀시대가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원더걸스는 메인스트림이건 언더그라운드건 같은 콘셉트의 경쟁자가 없다.

벤치마킹 전략은 섬세해야 한다. 콘셉트만 봐서도 안 되고, 콘셉트가 성공한 근원과 이유, 과정까지 모두 살펴봐야 한다. 사회 환경의 차이까지 고려해야 한다. 나아가 벤치마킹 대상이 국내에 바로 진출했을 때 입게 될 타격도 예상해 봐야한다. ‘적용’의 문제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원류는 같지만 정반대로 가버린’ 기획은, 뛰어난 적용과 그렇지 못한 카피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례로서 두고두고 돌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

<사진> 왼쪽부터 ‘원더걸스’의 소희, 유빈, 선미, 선예, 예은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 fletch@empal.com

 
<memo>
  요즘 뜬다 못해 난다 하는 소녀그룹 원더걸즈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나의 웹서핑은 위 기사에서 마침내 종결이 되었다.  난 궁금했다..."왜 원더걸즈가 뜨는 것일까?", "왜 지금 이 때에 소녀아이돌 그룹이 뜨는 것일까?"(무릇 신문방송학도라면 이런 것에 민감해야 하는 법) 사실 개인적으로는 취향이 4차원인지라 소녀시대의 부담스런 군무나 원더걸즈의 간지러운 안무나 억지웃음이 나오는 것은 마찬가지라지만 그래도 많은 대중이 열광하고 끊임없이 UCC로 재탄생시키고 있는 원더걸즈와 그들의 춤이 어떤 대중적 요소를 간파해 낸 것인지 궁금했던 차였다.
  우선 후자에 대한 답은 한 마디로 하면 '때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소녀시대'와 '원더걸즈'가 만든 양대 소녀그룹의 대결구도는 90년대 'SES'와 '핑클'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SES와 핑클이후로 약 5년여 동안 딱히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을 소녀그룹이 나오지 않고 있던 차에 때맞춰 등장한 그들이기에 뜰 수 있었다는 연예기자들의 분석이었다.
  그럼 왜 소녀시대보다는 원더걸즈 인 걸까? 그 이유는 위의 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대중의 막연한 기다림에 기대어 등장한 소녀그룹이 아닌, 철저히 대중의 입맛에 맞는 음악과 색깔을 가지고 나온 그룹이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30~40대의 추억을 자극하는 복고음악과 과장된 의상컨셉트, 10~20대의 재미와 감성을 자극하는 쉬운 안무와 귀여움. 그게 바로 원걸의 흥행요소였던 것이다.
  지난 1학년 때 대중문화론을 배우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문화의 힘은 역시 대단하다. 대중문화는 그 중에서도 상품성이 지극히 강하기에 한편으로는 조금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고, 사회 전반적인 문화의 성숙을 위해서는 특정 기업, 기획사가 만든 '문화상품'이 장악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대안문화들이 대중의 힘으로 창출되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맺게 되는 것이 모범적인 결론이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대중문화의 상업성을 부정적인 것이라 속단할 수만은 없다는 이야길 하고 싶다. 대중문화의 상업성은 바꿔말하면 지극히'소비자 중심'적 관점으로 만들어 지는 문화이다. 선택은 소비자의 자유라지만 대중문화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한다.  물론 그러는 가운데 엄청난 부작용을 낳기도 했지만(선정성, 폭력성, 획일성 등) 어찌 되었든 대중문화를 주도하려는 세력은 끊임없이 대중에 포커스를 맞추고(그러하기에 대중문화라고 불릴 수 밖에 없을지도) 그들을 읽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는 가운데 오히려 대중문화는 대중을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물론 새롭다고 해서 모두 긍정적이라고 평할 수 는 없지만 말이다.
  이 시대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포착하되,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도 있어야 하겠다. 기업도 개인도 우리사회가 원하는 그 방향을 포착해 내고, 그 다음을 보여 줄  수 있을 때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정부 새 계획 짜도 70~80%는 비슷”
[실록 교육정책사 4부 ②] 인재강국, 학습사회로 가는 길
“평생학습 없이 미래도 없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의 국가경쟁력은 인적자원의 역량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는 대학진학률이 82%에 달하지만 산업현장과 괴리된 대학교육, 고학력 실업 등 인적자원의 비효율적 운영이 국가경쟁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혁신주도형 성장모델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교육시스템 역시 산업화시대 학교모델에서 벗어나 지식정보화시대의 평생학습모델로 탈바꿈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국정브리핑이 기획한 <실록 교육정책사>는 마지막 4부 ‘인적자원개발정책’에서 효율적인 국가인적자원개발정책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시스템 정비과정, 그리고 대학입시·고교평준화·사교육비 등 산업화시대 학교모델에서 비롯된 교육현안들을 극복할 대안으로 ‘평생학습사회의 실현’이라는 비전에 대해 각각 살펴본다.


<4부> 인적자원개발정책
①사람입국 : 국가인적자원개발 시스템의 정비
②인재강국, 학습사회로 가는 길

<1부> 대학입시정책
①인재 패러다임 바꿔야 나라가 산다
-(상) “문제는 서울대 정점 대학서열 구조다”
-(하) “서울대 ‘흉내’로는 대학서열 꿈쩍 않는다”
②문민정부~참여정부까지 대입제도의 진화
③‘3불 정책’, 대학자율 속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
④수능, 과연 필요한가 - 국가고사 변천의 역사
⑤다시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를 향해
⑥‘뽑는 경쟁’에서 ‘가르치는 경쟁’으로 대학개혁

<2부> 고교평준화정책
①평준화정책의 탄생과 논란
②자립형 사립고, 평준화 보완인가 해체인가
③외국어고, 입시교육의 사생아
④교육특구 8학군 신드롬

<3부> 사교육비 경감정책
①과외, 왜 줄지 않는가
②과외와의 전쟁
③발상의 전환 : EBS수능강의, 방과후학교
④외국은 어떻게 하나

2006년 3월 26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동반성장 및 양극화 극복 워크샵’ 둘째날.
동반성장, 양극화 해소 등 노무현 대통령이 던진 화두를 청와대 비서실이 어떻게 국정과제로 구현할지 등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다. 청와대 수석, 보좌관, 선임행정관, 정책기획위원회, 국정과제위원회 위원장 등 130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은 동반성장 전략, 양극화 극복과 사회통합, 중장기 재정 운용전략, 국정관리과제 분류 등 4개 소주제로 나눠 진행됐다.

워크숍 말미에 노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졌다. “교육부문에서도 장기비전을 짜는 게 좋겠습니다.”

"교육부문도 장기비전 세워야"

교육부문 장기비전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의 오랜 숙제이기도 했다. 보통 장기비전은 집권 초반기에 짜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2003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논란, 2004년 ‘2008 대입제도’ 논란 등 눈 앞의 현안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졌던 터였다. 그러나 정권의 수명과 관계없이 백년대계(百年大計)의 관점에서 당장이라도 시작해야 할 일이었다.

경제적 세계화에 이은 사회문화적 세계화, 저출산·고령화, 양극화 등 새롭게 등장하는 미래사회의 도전에 대한 응전으로 교육부문 장기비전이 마련됐다. 사진은 2007년 8월 16일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 정홍섭 위원장이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교육부문 장기비전인 '미래교육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때마침 2006년 8월 기획예산처가 주도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11개 국책연구기관이 참여해 만든 장기 미래구상인 ‘사회비전 2030’이 발표됐다. 여기에 맞춰 교육부문 비전을 짠다는 문제의식으로 같은해 10월 교육혁신위 산하에 ‘교육비전 2030위원회’가 꾸려졌다. 교육혁신위뿐 아니라 교육부, 청와대 등도 참여해 호흡을 맞췄다. 정홍섭 교육혁신위원장은 ‘교육비전 2030위원회’의 문제의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995년 세계화·정보화 사회를 염두에 둔 5·31교육개혁안이 나온 지 10여 년이 지나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불거졌다. 우선 과학기술의 발전이 예상을 뛰어넘어 현재의 정보화사회가 50년 뒤에는 전혀 새로운 후기 정보화사회로 바뀐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지 않은가.

세계화의 경우 5·31교육개혁 당시에는 세계시장의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이해됐지만 지금은 사회문화적 세계화가 더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또 IMF 외환위기 이후 저출산·고령화, 양극화 등의 문제가 등장했다.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교육비전을 세우는 것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선진국들의 한 발 앞선 미래준비

선진국들은 이미 경쟁적으로 미래준비에 뛰어들고 있었다. 치열한 국가간 경쟁에서 한 발짝이라도 앞서기 위해서이다.

1990년대부터 호주, 핀란드, 영국, 캐나다 등 50여 개국이 대통령 직속 혹은 총리실 산하로 미래전략기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랍 국가들은 2000년대 들어 국가미래전략기구를 만들어 왕실이나 통치권자의 미래 구상을 지원하고 있다.

각국은 이곳에서 만든 각종 미래보고서를 토대로 장기적인 국가정책을 수립했다. 대표적인 국가미래보고서로서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의 ‘2020년 미래세계 예측’, 일본의 ‘일본의 21세기 비전’, 독일의 ‘아젠다 2010’, 핀란드의 ‘핀란드 2015 : 균형된 발전’, 싱가폴의 ‘비전 2018’ 등이 나왔다.


교육비전 2030위원회는 교육관련 장기비전을 세우려면 정확한 미래예측이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파비엥 구보디앙 세계미래학회 회장, 제롬 글렌 유엔미래포럼 회장 등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들에게 미래 한국사회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의뢰하는 한편 수시로 자문을 청했다. 특히 제롬 글렌 회장은 전세계 274명의 미래학자들에게 미래 한국사회에 대한 견해를 묻고, 이를 정리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정보화사회 지나 '드림 소사이어티'로

세계적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에 따르면 지난 200년의 산업시대가 마감하고, 20세기 중반 이후 ‘제3의 물결’인 정보화사회가 도래했다. 정보화사회는 지식이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가 되는 사회로, 이 시기에는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권력이 분산된다. 세계경제의 상호의존성이 높아져 지식경제가 전개된다. 교육은 산업시대의 대중교육에서 개인교육이 강조된다.

앨빈 토플러(왼쪽)가 예측한 정보화사회가 머지않아 끝나면, 꿈과 감성을 파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도래할 것이라고 롤프 옌센(오른쪽)은 예측했다.
그러나 정보화사회도 오래 가지 못한다. 지식이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식의 소멸주기가 매우 빨라지기 때문이다. 2020년이 되면 지식의 양이 73일을 주기로 2배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의 양이 2배로 늘어나는데 걸린 시간은 1750~1990년까지 150년, 1990~1950년까지 50년, 1950~1960년까지 10년으로 짧아지고 있다.

덴마크의 롤프 옌센 미래학연구소장은 정보화사회가 끝나면 꿈과 감성을 파는 사회, 즉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문화와 이미지, 스토리, 꿈을 파는 시대이기 때문에 창의성이 중시되고, 독특한 발상이 곧 부(富)로 연결된다고 했다.

후기 정보화사회, 즉 ‘드림 소사이어티’의 시대로 넘어가면 교육 역시 창의성과 문화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학교의 울타리가 허물어져 학생들은 다양한 장소에서 원하는 시기에 공부한다. 배우는 속도가 빠른 학생은 수개월 만에 졸업할 수도 있고, 직장을 다니다가 학교로 돌아오는 사람들은 수년 만에 졸업을 할 수도 있는 유연한 교육제도가 들어선다는 것이다.

결론은 ‘학습사회’ … 예상밖의 이구동성

다양한 미래예측을 종합, 분석하는 등 1년 여의 준비작업을 거쳐 2007년 10월 ‘학습사회 실현을 위한 미래교육 비전과 전략’(이하 ‘미래교육 비전과 전략’)이 탄생했다. 1995년 5·31교육개혁안이 발표된 지 12년 만이었다.

정홍섭 교육혁신위원장은 “처음 준비작업을 시작할 때 미래사회의 모습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전문가들의 미래예측이 의외로 일치했다. 혁신위원들 사이에서도 그러한 미래예측에 대해서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의외로 일치한’ 미래예측에 따라 도출된 결론이 바로 ‘학습사회 실현’이라는 비전이었다. 갈수록 가속도가 붙는 세계화·정보화, 새롭게 등장한 저출산·고령화, 양극화 등의 문제를 극복할 대안으로 제시된 ‘학습사회’란 무엇인가.

학습사회 비전 속에는 한국경제 성장패러다임의 대전환이라는 발상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1980년대 7.5%, 1990년대 6.2%에서 2000년대 5%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노동시장으로의 신규 인력유입이 둔화되고, 자본의 증가속도가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노동·자본투입형 성장패러다임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혁신주도형 성장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는 배경이다.

산업화시대 교육패러다임 벗어나야

성장패러다임의 전환에 맞춰 교육시스템도 철저히 변해야 했다. 산업화시기 교육의 역할은 산업현장에 필요한 기능인력을 대량 공급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산업화시기에는 표준화된 지식을 주입하고, 암기시키는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교육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혁신주도형 성장패러다임에서는 기술혁신, 연구개발, 인적자원개발 등 우수 인적자원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때문에 창의와 혁신을 주도하는 개개인의 인적자본이 중요하다. 동시에 상생협력을 위한 사회적 신뢰기반과 규범 등 사회적 자본의 역할도 커진다.

교육시스템도 창의적 인재 양성에 맞춰져야 한다. 제롬 글렌 회장은 “미래사회에는 자율성, 창의성,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말살하는 사교육이 설 땅이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평생학습 없이 평생고용, 평생복지도 없다

또 산업화시대에는 아버지 세대의 지식이 자식 세대에도 유용했다. 하지만 지식정보화시대에는 지식정보와 과학기술의 생애주기(life cycle)가 급속히 짧아진다. 끊임없이 학습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를 위협받게 된다. 평생학습(lifelong learning)의 시대, 그러니까 지식과 정보의 양이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끊임없이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평생학습은 평생고용과 평생복지를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현행 학교제도는 20세기 산업화시대의 노동시장 사정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21세기에는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이 세계화·정보화의 흐름을 타고 빠른 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산업화시대의 학교모델, 학령기의 제한된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20세기 학교제도는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학령기라는 제한된 ‘시간’에만 교육받는 모델이다. 반면 평생학습 모델은 학교로 상징되는 시·공간의 이중 장벽을 깨뜨리고, 평생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는 것을 뜻한다.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

이러한 평생학습 모델에서는 누구라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필요한 내용을 학습하고 그 결과를 학교교육의 결과와 동등하게 인정받는다. 다양한 ‘자격증’이 학교 ‘졸업장’과 등가(等價)의 권위를 갖게 된다.

산업화시기 학교가 누렸던 절대적 권위가 다양한 평생교육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학교 중심주의에서 비롯된 학력·학벌주의도 점차 약화된다. 학교교육에서 실패하더라도 평생교육을 통해 재기할 수 있는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사회적 안전망 갖춘 ‘유연한 사회’

한편 지식정보화시대가 본격화되면 새로운 지식에 기반한 혁신으로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의 수요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이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이러한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 차원의 끊임없는 학습과 함께 노동시장도 직장이동과 전직이 쉽고, 유연근무 등이 가능한 유연한 방식으로 변해야 한다.

기업은 지속적 학습·훈련을 통해 다기능 지식근로자를 만들어야 하고, 이들의 전직, 근무시간 유연화 등을 보장돼야 한다. 또 국가적으로는 구직자, 실직자, 전직자에 대한 직업훈련, 고용안정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

학교제도와 노동시장이 함께 유연해지면서 평생교육의 여건이 갖춰진 사회, 이것이 학습사회이다. 결국 교육혁신위의 ‘미래교육 비전과 전략’은 학습사회 건설을 위한 청사진인 것이다.


평생학습사회, 5·31교육개혁의 비전

학습사회 비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5년 5·31교육개혁안을 통해서였다. 5·31교육개혁안이 내건 비전은 ‘열린 교육사회, 평생학습사회’였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배우고 싶을 때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는 체제를 의미했다.

학습사회 비전은 이후 10년 뒤인 2005년 12월 ‘학습사회, 인재강국 건설’을 비전으로 제시한 국가인적자원개발 2차 기본계획(2006~2010년까지 5개년 계획)에서 재등장한 뒤 2007년 교육혁신위의 ‘미래교육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5·31교육개혁의 핵심 브레인으로, 당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었던 박세일 서울대 교수의 회고다.
“5·31교육개혁은 위기의식의 산물이었다. 당시는 산업화시대가 세계화·정보화시대로 넘어가는 문명사적 전환기였다. 이에 맞춰 국가 경영원리, 개인의 행복원리는 물론 교육이념과 제도도 모두 바뀌어야 했다.

산업화시대에는 학령기에 주입식 공부를 하면 됐다. 그러나 세계화·정보화시대에는 학교, 기업 등 모든 조직이 학습조직으로 바뀌고, 창의력 위주의 공부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평생학습사회를 교육개혁 비전으로 삼았다.”

평생교육 인프라 꾸준히 늘려와

이러한 관점에서 1996년 교육부에 평생교육국이 신설되고, 평생교육 종합계획이 수립되는 등 평생교육 진흥을 위한 각종 제도적 장치가 제안됐다. 학점은행제, 평생교육법 제정과 이에 근거한 사이버대학, 학습유급휴가제, 교육계좌제 등이 모두 5·31교육개혁의 성과물이다.

1998년 3월부터 시행된 학점은행제는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직장인, 주부 등 일반인들이 대학부설 평생교육원, 사설학원, 직업훈련기관 등에서 강의를 듣고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다.

2007년 2월 현재 이 제도를 통한 학위취득자가 7만 여 명(학사 4만3615명, 전문학사 2만7988명)에 이른다. 등록자 수는 21만여 명이다. 현재 학점인정 교육훈련기관은 465곳이며, 전공분야는 448개(학사 226개, 전문학사 222개)이다.

2000년 3월에는 종전 사회교육법을 전면 개정한 ‘평생교육법’이 제정, 시행됐다. 1996년 8월 교육개혁위원회의 3차 개혁안을 통해 ‘사회교육법을 모든 사회교육을 포괄하는 모법(母法)이 되도록 전면 개정한다’는 제안에 따른 것이다.

사회교육법은 5공화국 때 헌법에 평생교육 조항이 삽입되면서 1982년 제정된 법이다. 그러나 이때의 사회교육법은 국민정신교육을 대표적인 평생교육 영역으로 설정하는 등 정치적 의도를 지니고 있었다. 또 직업훈련을 통한 인력양성을 평생교육의 영역에서 제외하는 등 한계가 많아 개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학교-평생교육-직업훈련’ 제대로 묶자…인적자원위 출범

평생교육법에 근거해 문을 연 사이버대학은 2001년 9개 대학을 시작으로, 2007년 현재 2, 4년제를 합해 모두 17개 대학이 운영 중이다. 재학생만 6만7600여 명이다.

2001년부터는 지자체 중심의 평생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이 시작됐다. 현재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지자체는 76곳(전국 지자체 232개의 32.8%)이다.

이처럼 5·31교육개혁 이후 평생학습의 기반이 꾸준히 확대됐다. 하지만 여전히 교육부 중심의 평생교육과 노동부 중심의 직업훈련이 서로 밀접히 연관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 사업이 학교교육과 분리된 채 각각 독자적인 체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파편화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평생학습의 관점에서 학교교육-평생교육-직업훈련으로 삼분화된 체제를 통합, 조율하기 위해 2007년 8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인적자원위원회가 출범하는 등 국가인적자원개발 추진체제 개선작업이 이뤄졌다.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평생학습 참여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대단히 낮은 수준이다. 2004년 통계청에 따르면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21.6%다. 이는 OECD 평균 35.6%에 비해 낮은 수치다. 특히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 인적자원 강국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50%를 웃돌고 있다.


선진국 국민의 평생학습 참여율이 높은 데는 1996년 OECD가 발표한 ‘모든 이를 위한 평생학습’(Lifelong Learning for All) 선언의 영향이 컸다. 이 선언은 평생학습 권리를 보편적 기본권 수준으로 부각시킨 뒤 지식기반경제의 도래, 노령화 등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해 각 회원국이 국민들의 평생학습을 적극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OECD 주요국에 비해 평생학습 참여율이 낮은 것은 관련 예산이 적은 탓도 크다. 우리나라의 교육예산 대비 평생교육 예산의 비중은 2004년 현재 0.9%다. 호주(46.9%), 영국(29.0%), 뉴질랜드(24.9%), 미국(23.4%)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미래교육 비전과 전략’

5·31교육개혁으로 맹아는 싹텄지만 아직 평생학습사회로 갈 길은 멀다. 저출산·고령화, 양극화, 지식기반사회와 세계화의 심화 등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미래가 한 세대가 끝나기 전에 현실이 될 전망이다.

2007년 10월 발표된 ‘미래교육 비전과 전략’은 이러한 미래사회의 도전을 극복하고 ‘학습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지금까지 ‘가르치기 중심’이었던 교육패러다임을 ‘배우기 중심’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학제 및 교육과정의 유연화, 학습시간과 공간의 다양화 등을 통해 종전의 ‘경직된 교육’이 ‘유연한 교육’으로 변해야 한다는 점도 적시했다.

여기에 맞춰 △유·초·중등교육 유연화 △고등교육 역량강화 △평생학습 활성화 △사회통합과 균형발전 등 4가지 정책목표 아래 184개 과제가 제시됐다.

홈스쿨링 도입

유·초·중등교육 정책과제로는 △만 3~5세 무상교육 확대(유치원, 2030년 100% 달성) △학년군제(2015년 시범운영) △학점이수제 및 무학년제(고등학교, 2015년 시범운영) △홈스쿨링(2010년 시범운영) 도입 등을 제안했다.

학년군제는 기존의 학년 개념을 그대로 두면서 몇 개의 학년을 하나로 묶어 그 안에서 자유롭게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다양한 수준별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학년군을 마치는 시점에 평가를 해 학생의 발달수준에 따라 다음 학년군으로 진급 혹은 최종 졸업 여부가 결정된다.

학점이수제 및 무학년제는 현재 대학처럼 고등학생들도 자신의 진로선택에 따라 자유롭게 수강해 학점을 따고, 학년제의 제한없이 이수학점을 기준으로 조기진급과 졸업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이다.

홈스쿨링은 가정에서 부모 또는 보호자의 책임 아래 학습을 한 뒤 일정조건을 준수하면 학력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형평성이냐, 수월성이냐

특히 ‘미래교육 비전’ 작업에 참여했던 250여 명의 교육전문가들 사이에서 “형평성과 수월성 중 어느쪽을 우선할 것인가”를 놓고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형평성을 강조하는 쪽에서는 고교 무학년제, 홈스쿨링 등이 사교육을 부추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월성을 중시하는 쪽은 고교평준화정책을 대대적으로 손볼 것을 주문했다. 상반되는 입장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초미의 과제였다.

정홍섭 교육혁신위원장의 설명이다.

“교육혁신위의 기본방침은 저학년은 형평성을 중심에 놓고,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수월성을 강조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고교 무학년제 등을 도입하면 교육과정 안에서 저절로 수월성 교육이 이뤄져 고교평준화의 획일화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사교육비 경감대책, 대입제도 등 시급한 교육현안을 다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런 현안들은 현재 계획을 지속적으로 밀고 가면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예전처럼 당장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대증요법을 쓰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교사들의 전문성과 능력을 평가해 기준에 못 미칠 경우 자격증을 박탈하는 교사자격갱신제 도입도 줄곧 ‘핫 이슈’였다. 교사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대세여서 결국 채택됐다.

이종각 교육혁신위 선임위원은 “이 제도는 교사들의 전문성과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교원양성을 교원전문대학원에서 하자는 것”이라며 “다양한 전문인력이 교원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교원자격과 임용제도도 유연하게 개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경쟁력은 대학 자율성 최대한 발휘해야

고등교육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2010년 고등교육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학구조개혁과 연계한 재정지원을 위해 ‘대학구조개혁 특별회계’를 설치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국내 외국유학 수요를 흡수하고, 외국인의 국내유학을 유치하기 위해 아시아지역 고등교육 허브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2015년 1단계로 한중일 선도대학간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2025년 2단계로 역내 대학간 교육표준화를 추진하게 된다.

유·초·중등교육에 비해 고등교육 정책과제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기본적으로 대학의 경쟁력은 대학 스스로 자율성을 최대한 발휘해 성취해야 할 과제라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평생학습계좌제 신설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규 교육과정을 마친 뒤 수행한 다양한 학습 결과를 체계적으로 누적·기록해서 학력이나 자격으로 인정하는 평생학습계좌제를 신설하고, 정규 학위과정으로 성인대학을 도입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유급 학습휴가제, 고령자 경력설계 상담제 등도 제안됐다.

교육 및 노동시장의 변화에 따른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2010년부터 상시적인 인력수급전망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현재 인력수요전망은 한국고용정보원이, 인력공급전망은 직업능력개발원이 각각 맡고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교육복지지원법 제정

교육을 통한 사회통합과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로 2008년 교육복지지원법을 제정하고, 최저교육복지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학습준비물, 참고서 구입비, 교복구입비, 급식비 등 최소한의 교육비를 모두 지원하게 된다.

농산어촌 고교를 ‘기숙형 자율학교’로 집중 육성하는 한편 2010년까지 교육격차지수를 개발해 교육재정 배분을 위한 기준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세계화시대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외국어 몰입교육 시범학교 운영, 외국어능력인증시험제도 도입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문화교육센터 및 다문화교육 선도학교 운영, 통일에 대비한 교육통합을 위한 남북교육협력기구 등이 각각 제안됐다. 특히 정권의 향배와 상관없이 교육정책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기구로 ‘국가미래교육위원회’를 만드는 방안이 제시됐다.


"차기 정부에서 실현가능성 있나"

미래교육 비전이 발표된 지 일주일 뒤인 8월 24일, 서울 삼청동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공청회.
정부, 학계, 교육단체 등에서 나온 13명의 토론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정권 말기에 나온 중장기 교육정책 로드맵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짙었다.

토론자로 나온 한 교수는 “이전 정부의 보고서가 차기정부에 반영된 예가 거의 없어 실현가능성을 떠나 어느 정도 실제 정책에 옮겨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이전 정부의 정책이 모두 폐기되는 '단절론적 관행'은 청산돼야 한다. 정책의 단절이나 뒤집기는 혼란과 비효율을 초래해 결국 정책불신을 낳는다. 사진은 2007년 8월 2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린 '미래교육 비전과 전략'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는 모습.

언론의 반응도 차가왔다. 경향신문 2007년 8월 18일자 사설 내용이다. “이번에 내놓은 방안들은 교육법령을 대폭 고쳐야 하는 것들이다. 공청회 등 여론 수렴 과정에서 심도있는 논의가 불가피한데, 정권 말기에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비현실적이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또다른 대통령 직속기구가 만들어져 교육제도 개편에 착수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과연 미래교육 비전은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자동폐기될 운명에 처해지는 것이 합당한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장기비전 없이 급조된 소위 ‘교육개혁안’들이 역설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을 난맥상으로 만든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다짐은 언제나 정치 지형의 변동 앞에 식언(食言)이 되곤 했다.

5·31교육개혁안, 정확한 미래예측으로 다음 정부가 계승

문민정부가 만든 5·31교육개혁안이 지난 10년 동안 교육정책의 근간을 이루며, 비교적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것은 이 개혁안이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시 박세일 교수(당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말이다.

1995년 5·31교육개혁의 주역들. 왼쪽부터 이명현 교육개혁위원회 상임위원, 박세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안병영 교육부장관.
“5·31교육개혁 구상·실행은 청와대, 교육개혁위원회, 교육부 등 3자의 철저한 협력 체제로 이뤄졌다. 특히 청와대가 중심이 돼서 교개위의 ‘이상론’과 교육부의 ‘현실론’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했다.

개혁은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대통령으로부터 교육예산을 GDP의 5%까지 늘린다는 약속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늘어난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1995년 12월 경제기획원 예산실장이던 이영탁씨(국무조정실장 역임, 현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를 교육부 차관으로 인사발령낼 정도로 치밀했다.

하지만 5·31교육개혁안이 이후 10년간 계승된 결정적인 이유는 세계화·정보화라는 문명사적 전환을 재빨리, 그리고 정확히 읽어냈기 때문이다.”

"똑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

정홍섭 교육혁신위원장도 같은 취지로 말했다.
“국민의정부, 참여정부가 5·31교육개혁안을 계승한 이유는 그 개혁안의 미래예측과 합리성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된 미래교육 비전과 전략이 다음 정부에 계승될 지 여부도 비전의 합리성, 전문성, 민주성, 정확한 미래예측 등에 달려 있다. 설사 다음 정부에서 새 계획을 짜더라도 이번 것과 70, 80%는 비슷할 것이다.

이번 미래교육 비전에 담긴 것은 교육개혁에 대한 ‘의지’가 아니라 미래사회의 ‘트랜드’이기 때문이다. 다음 정부가 같은 작업을 하더라도 비슷한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비슷한 결과를 얻기 위해 똑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이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은 백년 앞을 내다보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동시에 결실을 거두려면 장기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정책에 대한 단절론적 사고는 청산할 때가 됐다. 이전 정부와 최대한 단절하려고 했던 관행은 과거 ‘군사정부 대 민주정부’라는 대립구도가 지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민주정부끼리 건네주고, 넘겨받는 방식이다.

교육정책도 그래야 한다. 단절이나 뒤집기는 교육정책의 혼란과 비효율성을 가져온다. 민주정부끼리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새로운 질서와 관행을 만들 때가 됐다. 교육정책도 일관성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특별기획팀 (nollst@korea.kr) | 등록일 : 2007.11.07


<memo>
  08년도 대입수능시험이 끝난지 이제 2주 정도 지났다. 듣자하니 바뀐 입시제도로 인해 자신의 성적을 가늠하기 어려운 수험생들이 원서를 쓰면서도 우왕좌왕 혼란스러워하고 있고 아예 수능시험이 반영되지 않는 전형에 대거 수험생들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내가 대입고사를 치렀던  때(06)보다 훨씬 복잡한 것 같아 아는 고3 동생들에게도 무어라고 조언을 줄 수도 위로(?)를 할 수도 없는 그런 떨떠름한 기분이다.

  대체 왜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이토록 입시에 시달려야 하는지...하루해가 달라짐과 같이 시대는 빠르게 진보하고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이땅의 파릇파릇한 청소년들은 이 변화해 가는 세상 속에서 맘껏 날개를 펴고 이리저리 자신의 전문성, 자신만의 큰 꿈을 찾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수험표 한 장에 건  자신의 미래를  불안해 하며 기다려야 하는지...

 
과연 이렇게 가는 것이 잘 가고 있는 것인지... 나라에서 정한 교육정책은 '평생학습', '평생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나아가는 것이라는데... 언제쯤 그 약속한 대로 한 해가 돌아가기 시작할 것인지...적어도 08년도까지는 아닐 듯 하다.

  사실 별로 차이날 것 없는 스물한 살 내가 고3 후배들에게 먼저 위로의 말 한마디 하자면....(뭐, 웃어도 상관은 없다.)
  열 아홉은, 인생을 알았다고 하기엔 너무 짧은 기간이기에 인생을 결정하기에도 너무 짧은 기간이다. 비록 현실은 열 아홉살인 네가, 내년에 어떤 대학을 들어가느냐에 따라 인생의 90%가 결정되는 것처럼 믿게 만들고 있지만...
 난, 부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세살 아이부터 여든이 된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인생은 고3 대입 수능시험을 치를 때 결정되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내가 공부하고 노력하는 순간순간에 따라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이라고 당연히 알고 있는 그 날이 오리라고 믿는다.

  이 말은 언제든 기회가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긴 하나, 언제든 기회가 있으니 자금은 놀자는 게으른 학생을 위로하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꾸준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꾸준히 큰 꿈을 꾸는 사람이, 꾸준히 도전하려는 사람이, 꾸준히 배움에 목마른 사람이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해 나아갈 것이다.

 끝으로 그... 위에서 결정하고 추진하는 그 분들께 한 말씀 드리고 싶은데...(짐작하실 그 이야길 하고자 한다.)
 이 모든 것이 이루어 지려면, 5년 단위로 등배를 획 획,뒤집는 교육정책이 아니라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귀한 시간과 귀한 예산, 귀한 에너지를 투자하여 도출한 정책들이 먼저 인정받고 보호받으며 꾸준히~~~차근차근 실현되는 것이 합당한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해보며, 그것을 기대하면서, 늦은 밤 두서없이 길게 끌던 글을 맺고자한다.
 이돈성 논설위원
10년 전 오늘 정부가 외환위기로 국가부도사태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신청을 발표했다. 당시 우리 국민은 모두 ‘경제 국치일(國恥日)’이라며 통탄했다. 우리나라 경제주권을 쥔 IMF는 무자비했다. 공공분야와 금융, 기업, 노동 등 4대 부문 개혁이 단행됐고, 직장인들은 구조조정으로 실직자가 되어 거리로 쏟아졌다. 당시 노동부를 출입한 필자는 매주 신문 2∼3개 면에 ‘따끈따끈한’ 구직소식을 전하려고 퇴근 후 노동부청사로 들어가 밤늦도록 취재하던 기억이 새롭다.

10년 만에 우리는 보란 듯이 위기를 극복했다. 외환보유액만도 2600억달러 이상이어서 세계 5위권이고, 한때 7000달러대로 떨어진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 시대를 맞았다. 하지만 당시 외환위기는 너무 깊은 상처를 남겼다. 분야마다 경쟁논리와 시장 만능주의가 득세했고,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졌다. 환란을 타고 신자유주의 바람과 세계화의 물결은 더욱 거세진 것이다. ‘잃어버린 10년’이니 하며 환란처방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환란의 상흔은 국가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청년들에게 더욱 깊었다. 매년 50만명에 이르는 대졸자가 나오지만 신규 일자리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300대 기업이 신규 채용한 직원은 3만여명, 그마저 올해는 더 줄어든다. 청년실업률은 일반 실업률의 2배다. 오죽하면 ‘20대의 90%가 백수’라는 뜻을 지닌 ‘이구백’이란 용어가 사전에 등재되었을까. 은행 대출을 받아 대학에 다녔던 ‘이구백’들은 그야말로 폭발 직전이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금 납입 독촉을 받는 학생이 부지기수다. 일각에선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거리시위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의 고통은 일차적으로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대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중소기업이 몰락하거나 줄줄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일자리가 줄고 청년 실업자가 폭증한 현실은 성장동력 확대에 무디었던 정부의 무능탓이기 때문이다.

환란은 우리에게 상처도 주었지만 ‘글로벌 시대’ 국가나 기업의 위기 관리 방법에 대한 교훈도 안겨주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준비태세가 미흡한 가운데 글로벌 경제에 깊이 발을 들여놓았다. 론스타 등 외국 자본이 국내에 들어와 국내 금융기관을 인수하는 등 수익을 내고 있을 때, 우리나라 기업들도 해외에 진출해 자리를 잡은 곳이 한둘이 아니다. 투자전문 금융회사인 미래에셋이 해외시장을 공략해 지난 2년 동안 유가증권 투자로 벌어들인 순이익만 10조원에 이른다. 글로벌경제에 국경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따라서 청년들은 비좁은 한국에만 머물게 아니라 하루빨리 국경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미국 음악계에 혈혈단신 뛰어들어 R 켈리 등 세계적인 거물들과 프로듀서 계약을 성사시킨 가수 박진영 등 세계무대에서 성공한 한국의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보면 갈 곳은 많다. 해외 우리나라 기업에도 노크할 수 있고, 국경 없는 의사회나 유엔 NGO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다. 정부가 1991년 설립해 각 분야에 걸쳐 국제봉사활동을 벌이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나 민간 봉사활동단체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정부도 글로벌 시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 예를 들면 KOICA 규모를 미국의 평화봉사단(Peace Corps)만큼 확대할 수도 있고, 남미나 러시아 등지에 교육기관이나 시장 개척단을 운영해 식량무기화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경험은 큰 재산이다. ‘이구백’이라는 패배주의에 젖어 있기보다 어깨를 펴고 세계를 놀라게 만든 ‘대∼한민국’ 세대의 기개로 세계속의 한국인상을 개쳑했으면 한다.

이돈성 논설위원



<memo>
  대학생인 나는 가끔 내가 졸업하면 무엇을 할까 생각해 본다. 그 고민은 말하자면 때로는 직업에 대한 것이고 때로는 더 공부할 무언가에 대한 것이다. 그렇지만 취업에 대해 전전긍긍하거나 취업을 위해서 공부를 하거나 학교를 다니고 싶지는 않다.

   나는 꿈이 크다. 학교안과 밖에서 전공과 더불어 많은 경험들을 통해 나의 정신과 지성을 갈고 닦을 것이고 또 더 넓은 곳에서 공부하고 싶기에 해외유학도 갈 것이다. 많이 배우고 싶고, 그런 내가 되어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물론 우리 부모님은 평범한 직장인이시고 동생들이 많기도 하지만  그러한 현실이 나의 꿈과 도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리라고 미리 겁먹거나 불가능을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현재로서는 열심히 공부해서 적어도 내 학비는 장학금으로 마련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젊은이라면 가져야 할 열정이, 도전정신이, 용기가 있는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는 아흔을 바라보는 청소년도 존재한다! - 그 만큼 젊은이를 능가하는 정신을 가졌다는 말이다.)을 떠올리면서 나도 이 시대의 수 많은 청년들도 더 열심히 아니 더 즐겁게 힘차게 살아갔으면 한다.

삶에서 뛰쳐나온 희망

Posted 2007/11/22 01:16

늘 그리워 하면서, 아니 그리워 한다고... 그리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님께 아주 오랜만에
보내지도 못할 편지를 적어 봤습니다.

부모님을 마음으로 그리워 하나,
나의 삶이 나의 생각이 나의 행동이
그 분들이 머무실 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있음에... 괴로워하며, 반성하며

그래서 이 편지는 내 마음을 적은
부모님께는 차마 보여드리지 못할
나를 꾸짖는 편지 입니다.

왜, 너는 아빠 엄마한테서 나온 딸인데
그립다면서, 아빠 엄마 처럼 살고 싶다면서
아빠 엄마의 소원을 들어드린다면서
그게 인생의 목표라면서!

그 분들 같이 치열하게 살지 못하는가?
그 분들 같이 여유롭게 살지 못하는가?
그 분들 같이 사랑하며 살지 못하는가?
그 분들 같이 위하여 살지 못하는가?

그래도
이런 나의 현실에도, 이런 나의 오늘에도
이상하게도...

'난 바뀔 수 있어'라는
'난 바뀌고 싶어'라는
그런 희망감이 불쑥 뛰쳐나와서는
나에게 더 큰 꿈을 꾸면서
더 큰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습니다.

나는 기꺼이, 그 희망이 흔드는 손을 잡았고, 이젠 돌아보지 않고 그냥 부딪혀 볼 요량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치여 넉 다운이 될까봐 불안했지만,
괜히 불안해 말고,
이젠 그렇게 될 때까지 한 번 치여서 넉 다운이 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니까
열심히, 더 열심히, 더~~~~~~~~~열심히, 살아보고 싶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평생을 그렇게 사신 분이니까,
나도 부모님 닮아서 태어난 사람이니까,
그렇게 살면서 부모님을 내 안에 모시고 싶습니다. 내 안에 내안에 내안에.

보시니 참 좋았다 / 박완서 저

Posted 2007/11/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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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보시니 참 좋았다.
저 자 : 박완서
삽 화 : 김점선
출판사 : 이가서


- 책 소개 -
묵직한 주제와 교훈, 삶의 철학을 담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미
작가는 여덟 편의 이야기를 통해 살아가면서 사람에게 중요한 것들은 사물의 숨어 있는 비밀을 깨닫는 것. 그리고 그 비밀을 깨닫기 위해서는 절대로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인간의 꿈이며, 꿈이 사람과 사물의 비밀을 하나하나 열어갈 수 있다는 인생의 이치를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세월의 더께가 두터워져도, 사람의 진실과 만나는 것, 생의 참다운 가치와 만나는 것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이야기들은 한편한편 묵직한 주제와 교훈, 삶의 철학을 담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미있게 읽힌다는 점이다. 섬세한 문체로 인간의 보편성을 다루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세계를 마련한 박완서의 동화 여덟 편은 각박한 현실에도 어릴 적 옛 추억처럼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으로 되살아나 읽는 이로 하여금 일상을 새롭게 재발견할 수 있게 한다. 짧지만 오랫동안 길게 생각할 수 있는 진한 여운과 해학, 질펀함으로 풀어낸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저절로 유쾌해지고 재미있는, 즉 살아있는 감동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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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서.. 존경하는 까지는 아직 잘 모르겠으나 좋아하는 작가이다. 그녀의 책을 읽고 있으면 꼭 내가 그녀 소설 속에 들어가, 그 옛날 살던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녀의 문체가 특히 그런 느낌을 준다. 그녀의 소설 뿐 만 아니라 산문집도 일상을 그려내는 그 특별한 어투 때문에 미소를 지으며 읽을 수 있다.

이 책에서도 역시, 던 것은 김점선씨의 밝고 경쾌한 (어린아이의 낙서같은) 삽화도 한 몫을 했지만, 박완서씨 특유의 문체가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가 더 맛이 살았다.

  맘에 들었던 이야기는 어린 서방을 장가 보낸 시아버지를 골려 주기 위해서 꾀를 쓴 재치있는 며느리 이야기 였다. 어찌나 통쾌하던지.. ㅎㅎ

  짧은 이야기들의 모음이라서 단 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었던 만큼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깊은 생각을 해 보진 않았다. (책 소개에는 그런 점에서 묘미가 있다고들 하지만..)
  다만 읽으면서 순간순간 '야아~ 이런 생각 해 볼 수 있다니!' 라고 감탄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는 있었던 책이었다.

  추천 별점을 메긴다면...별5개 만 점에 3개 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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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경청
저자 : 조신영, 박현찬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책소개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이 더 많은 이 시대와 우리 사회에 가만히 상대에게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소통의 지혜인지 일깨워주는 자기계발서.
저자는 보통의 대한민국 40대 전후의 직장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단절된 소통의 답답함을 현실적으로 접근시킨다. 직장과 가정이라는 삶의 터전에서
 점점 더 주변인물로 소외되어가는 남성들이 늘어가고 있는 요즘, 이 땅에서 직장인으로,
남편으로, 아버지로 더불어 잘 살아가기 위해 꼭 한 번쯤은 귀 기울여야 할 삶의 자세를
전하는 책이다.

이청득심(以聽得心), 귀 기울여 듣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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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고 이제야 감상문을 쓴다.
그 당시에 이 책을 읽고난 직 후에는 나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역시 실제로 어떤 약속이나 규칙등을 정해 놓고 실천해 보는 것이 부족했기에
나에게는 여전히 경청은 어려운 일이다.

들으면서 판단하지 않는 것, 편견을 갖지 않는 것....
나는 이런 것들에 진짜 민감해 하는 편이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물론 나도)  무의식적으로 상대와 대화하며
끊임없이 판단하고 가정하고 상대의 말을 무시하며 귀를 닫는다.
(다만 그 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할 뿐이다.)

진실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마음이 너무도 평안할 텐데.

우리는 너무 오만하다. 보이는 것이 전부라 믿으며
보이는 시간 보다 더 많은 보이지 않는 시간동안 상대가 겪어왔던
보내왔던 시간들과 노력과 몸짓에 대해서는 믿으려 하지 않는다.

이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에 쉽게 넘어갈 수 있지만
이 당연함 때문에 사람들은 영원히 서로 등을 돌리며 외로워한다.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할텐데... 그런 자신을, 외로워 하는 상대방을...
그런의미에서 진짜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은 상대의 마음을 얻게 된다는 이 책의 부 제목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이 책은 '경청'의 필요성과 그에 대한 방법론적인 지혜를 주었다는 면에서
도움이 되었지만, 더 깊은 곳의
마음의 변화까지는 닿지 못했던 책이었다.

긍정의 힘,
생각의 전환,
약속을 지키는 것(나 자신과의 약속)
;;;
이런 것들...
사소하다고, 누구나 안다고
나름 원칙으로 알고 지내던 것들...
일부러 하지 않고도 넘어갔던 것들, 내가 나를 용서하는 시간..

만약, 당신의 생활이 무기력하게 흘러가는 시간들 같다면,
혹시 이런 것들... 저처럼
잠시잠깐 놓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주세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 시작해 주세요.

내가 나를 믿을 수 있게..! (호진, 미안하다. 사랑한다. 잘 해보자##*-*)
 
뉴시스 | 기사입력 2007-11-07 18:33

8년간 재소자들에게 그림과 삶을 가르친 여의사

【서울=뉴시스】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8년여의 시간을 뒤돌아보며 이제 잠깐 멈춰 섰습니다. 이번 전시가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전시가 됐습니다. 그동안 여러모로 많은 공부와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저희들이 청송교도소에서 공부하는 동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사람도 있었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봐주신 분들이 더 많았었기에 무사히 끝낼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청송교도소에 복역중인 장기수들의 미술작품 전시회를 개최해온 의사 겸 화가 강신영(59) 박사가 10월31일부터 6일까지 서울 관훈동 경인미술관에서 ‘백야(白夜)’라는 타이틀로 마지막 전시회를 열면서 남긴 말이다. 전시는 올해 제6회째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시원섭섭합니다.”

강 박사의 첫 마디다. 하얀 밤을 지새우며 열심히 공부를 하라는 뜻의 미술반 ‘백야’를 2000년 청송교도소에 개설한 이래 8년여를 재소자들과 동고동락 해왔다.

강 박사가 청송교도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캐나다로 이민했다가 1997년 역이민한 후 서울 영등포 요셉의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부터다. 99년 말 우연히 청송교도소장과 만나면서 미술반을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취미 차원으로 할 계획이었지만 미술반을 운영하면서부터 전념하게 됐다”며 웃었다.

재소자들에게 전념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약속’때문이라고 했다. “처음 시작할 때 재소자들에게 ‘너희들이 말을 잘 듣고 따라와 준다면 나는 끝까지 너희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가장 힘들었던 점이 바로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었다. 보람보다는 그들과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에 더 마음이 뿌듯한 이유다.

캐나다 거주 당시 호랑이 사진과 그림 작업에 심취했던 그녀는 “취미생활로 시작했던 일”이라고 겸손해 했다. “재소자를 상대로 미술반을 만들었지만 나도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그들과 오래 하다 보니 미술을 보는 눈이 조금씩 생기더라.”

강 박사는 처음 교도소 미술반에서 함께할 재소자를 선별할 때 미술에 백치인 사람만 뽑았다. 미술을 조금 안다고 거드름을 피울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미술공부보다는 인성교육에 치중했다. 미술은 20%, 나머지 80%는 인성교육이었다.

40명으로 출발했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인원은 10명에 불과했다. 강 박사는 자신을 따라오지 못하면 예외 없이 제외시켰다고 했다.

2002년 첫 전시회 이후 그동안 여섯 차례에 걸친 전시회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7000만~8000만원 정도다. 작품 판매 값이다. 이 돈은 재소자들의 통장으로 들어갔다. 강 박사는 “한 사람이 700만~800만원 정도 가져갔고 많이 모은 사람은 1000만원 정도 됐다”고 귀띔했다.

강 박사 몫은 한 푼도 없었다. 오히려 재소자들을 위해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었다. 그렇게 들어간 돈만 돈만 3억원에 이른다. 미술재료와 각종 미술서적 구입, 전시회 비용 등을 사비로 충당한 탓이다. “젊었을 때 모아놓은 돈”이라며 웃었다.

“10명 중 6명이 출소했고 곧 한 명이 나온다. 출소자들을 위해 경기 이천에 작업실을 마련했다. 언제든 미술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백야’ 전시회는 끝나지만 그들과의 연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경희대 의대와 고려대 의과대학원(의학박사)을 졸업하고 87년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된 강 박사는 내년에 본업으로 돌아간다.

80년부터 약 10여년간 서울에서 산부인과의사로 일했던 그녀는 “내년 말께 가정의학과의원을 개원할 것”이라며 “출소자들에게 무료진료를 해주는 병원”이라고 소개했다. “주로 몸에 새겨진 문신을 제거해줄 생각이다. 병원 이름도 ‘백야’로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거 소문나면 일반 사람들은 안 올 것 같은데…. 출소자들을 상대로 한 병원인데 어디 무서워서 오겠나. 하하.”

유상우기자 swryu@newsis.com 사진=김종현기자 kim-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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